1. SM 창립자 이수만, 결국 회사 떠나다
2023년 2월, K-팝을 세계적인 문화로 성장시킨 주역 중 한 명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SM엔터테인먼트를 공식적으로 떠났습니다. 이수만은 1995년 SM을 설립한 이래, 국내 대중음악 산업의 시스템화를 정착시키며 아이돌 산업의 표준을 만든 인물로 평가받습니다. 그의 손에서 탄생한 수많은 아티스트들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며 ‘K-팝’이라는 브랜드를 완성시켰습니다.
하지만 창업자의 독단적인 제작 방식과 경영 방식은 시간이 지나며 내부 반발로 이어졌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기업 경영과 콘텐츠 전략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이사회와의 갈등이 깊어졌습니다.
2. 경영권 분쟁과 퇴진 배경
이수만의 퇴진은 단순한 세대교체가 아닌 SM 역사상 가장 큰 경영권 분쟁의 결과였습니다. SM 이사회는 이수만을 배제한 ‘SM 3.0’ 비전을 선포하며 다중 프로듀서 체제를 구축하고, 팬 중심의 플랫폼 전략과 아티스트 IP 중심의 수익 모델로 전환을 추진했습니다.
이에 반발한 이수만은 자신이 보유한 지분 18.4%를 하이브에 매각했고, 이는 SM의 경영권에 접근하려는 하이브와 카카오의 치열한 지분 확보 경쟁으로 이어졌습니다. 결국 카카오가 우위를 점하며 SM의 최대 주주로 올라섰고, 이수만은 SM으로부터 완전히 손을 떼게 되었습니다.
3. SM 3.0 시대 개막과 구조적 전환
이수만의 퇴진 이후 SM은 ‘SM 3.0’을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기고 있습니다. 다중 제작본부 체계를 통해 콘텐츠 제작을 분산하고, SM USA를 중심으로 북미 시장 진출을 강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IP 활용을 통해 수익 다각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또한 SM은 기술기업들과 협업하여 AI,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 차세대 기술 기반의 콘텐츠를 실험하고 있으며, 특히 NCT 유닛의 글로벌 확장이나 aespa의 세계관 기반 콘텐츠 전략을 통해 미래형 아티스트 IP 운영 모델을 구축하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4. 이수만의 새로운 도전: A2O엔터테인먼트
SM 퇴진 후 이수만은 개인 회사 ‘A2O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새로운 아티스트 론칭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의 방향성은 전통적인 아이돌 제작 방식과는 차별화된 접근을 보입니다. AI, 가상현실, 글로벌 크리에이터 연합 등 디지털 기술을 적극 도입하여, 음악 산업의 미래를 이끄는 새로운 콘텐츠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수만은 “K-팝은 이제 K-Music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단순히 한국 음악을 넘어선 ‘글로벌 음악 생태계’ 구축을 꿈꾸고 있습니다.
5. SM 내부와 아티스트들의 반응
이수만의 퇴진 이후 SM 소속 아티스트들과 제작진의 반응도 다양하게 나타났습니다. 일부 아티스트는 SNS나 공개 석상을 통해 그에 대한 존경심과 아쉬움을 드러냈고, 대표적인 SM 사운드를 만들어온 유영진 역시 이수만의 행보에 동참하는 모양새를 취했습니다.
반면, 새롭게 조직된 제작 체제를 통해 더 다양한 음악 스타일과 아티스트의 개성을 반영할 수 있게 되었다는 긍정적 평가도 나옵니다. 특히 팬덤 중심의 플랫폼 전략은 팬들의 피드백을 실시간 반영하며, 콘텐츠 기획의 유연성을 높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6. 글로벌 산업 구조 변화와 SM의 대응
K-팝 산업은 이수만 퇴진 이후 SM의 구조 변화뿐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전반의 전략 재편을 촉진하고 있습니다. 하이브, JYP, YG 등 경쟁사들도 플랫폼 기반 사업 확장에 나서며 ‘아티스트 IP’와 ‘글로벌 팬 플랫폼’을 중심으로 수익 모델을 재편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SM은 카카오와의 협업을 통해 팬 플랫폼, 웹툰, 웹드라마, 커머스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는 콘텐츠 가치의 다층적 확장을 가능하게 합니다.
7. 이수만 없는 SM, SM 없는 이수만: 공존할 수 있을까?
이수만은 더 이상 SM 소속이 아니지만, 그가 설계한 시스템과 철학은 여전히 SM의 콘텐츠 곳곳에 녹아 있습니다. 또한, 이수만은 SM을 떠났어도 K-팝 생태계 내 영향력을 쉽게 잃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SM은 더 이상 창립자의 권위에 기대지 않고, 실질적인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을 준비 중입니다. 결국 이 둘의 향후 행보는 협력보다는 경쟁 구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건강한 경쟁’은 K-팝 산업 전체의 진화를 촉진할 수 있는 긍정적인 자극이 될 수도 있습니다.
8. K-팝의 다음 10년, 새로운 방향은 어디로?
이수만의 퇴진은 단순히 SM이라는 회사 내부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K-팝 전체 산업의 방향성과 정체성에도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K-팝은 철저한 기획과 시스템, 아티스트 육성 과정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을 개척해왔습니다. 하지만 AI, Web3, 팬 주도형 콘텐츠 소비 문화가 확산되면서, 이제는 음악을 넘어 경험 중심의 팬 문화와 기술 융합 콘텐츠로 진화하는 흐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SM의 ‘SM 3.0’은 이같은 변화에 대한 하나의 해답이며, 이수만의 A2O 프로젝트는 또 다른 방식으로 그 미래를 제시합니다. 이는 곧 ‘제조 기반 K-팝’에서 ‘참여 기반 K-팝’으로의 전환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향후 몇 년간 K-팝이 이 균형을 어떻게 조율하느냐에 따라, 산업 전체의 경쟁력과 글로벌 영향력도 달라질 것입니다.
특히 글로벌 팬덤의 성장, 로컬 시장 맞춤형 유닛 전략, 콘텐츠 형식의 다양화 등은 SM과 이수만 모두가 주목하고 있는 핵심 과제입니다. 전통적 팬서비스를 넘어 팬이 직접 콘텐츠 기획과 유통에 참여하는 시대, 과연 누가 더 유연하고 혁신적인 방식으로 적응할 수 있을까요?
결론: 창립자의 이탈, 새로운 시대의 도래
이수만의 퇴진은 한 시대의 종말이자, 새로운 K-팝 시대의 서막을 의미합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창립자의 손을 떠났지만, 이제야말로 ‘기업형 K-팝’의 완성형 모델로서 스스로를 증명해야 할 시기입니다. 동시에 이수만은 새로운 무대에서 기술과 음악, 문화를 연결하는 차세대 프로듀서로서의 여정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SM과 이수만 모두 K-팝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시험대에 올라섰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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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나다: K-팝 거장의 퇴진이 남긴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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